남자친구가 십자수를 시작했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십자수를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취미가 생긴 건 반가운 일이었는데, 문제는 그가 원하는 도안이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도안 말고, 우리가 함께 키우는 고양이 사진으로 직접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니까, 그 아이를 직접 수놓고 싶었던 거겠죠.
그렇게 해서 도안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손으로 만든 도안의 고생길
처음에는 직접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방법은 이랬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픽셀화(도트화)합니다. 그 이미지를 캐드로 불러와서 칸마다 일일이 선을 긋습니다. 비슷한 색상끼리 헷갈리지 않도록 각 색에 겹치지 않는 작업용 색상을 따로 입힙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되지 않을까.
사진을 넣으면 픽셀화하고, 비슷한 색을 DMC 실 색상에 맞게 정리하고, 실물처럼 보이는 컬러 도안과 작업하기 편한 작업색 도안을 함께 뽑아주는 도구. 캐드를 열어서 칸마다 선을 긋는 과정 없이, 사진 한 장으로 바로 출력 가능한 도안을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Stitch Pattern Maker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Stitch Pattern Maker, 이런 도구입니다
stitchpatternmaker.app은 사진이나 이미지를 십자수 도안으로 변환해주는 무료 웹 도구입니다.
핵심 기능은 이렇습니다.
도안 생성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픽셀화된 십자수 도안으로 변환됩니다. 색상 수, 도안 크기(칸 수)를 직접 조정할 수 있어서 원하는 난이도와 디테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DMC 실 색상 매칭 도안의 색상이 자동으로 DMC 실 번호에 매칭됩니다. 따로 색을 찾아볼 필요 없이, 도안에 나온 번호대로 실을 구매하면 됩니다.
작업 색상(Work Color) 설정 실 목록에서 DMC 색상 대신 자신만의 작업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손으로 하던 바로 그 작업 — 비슷한 색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 색을 입히는 과정 — 이 이제 클릭 몇 번으로 됩니다.
PDF 출력 컬러 도안(실물처럼 색이 채워진 도안)과 작업색 도안을 함께 PDF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표지, 컬러 차트, 패턴 개요, DMC 도안, 작업색 도안 등 원하는 페이지만 골라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피드백 페이지 버그를 발견하거나 기능을 제안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피드백 페이지(/feedback)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 도안은요?
남자친구는 지금도 십자수를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도안도 무사히 완성되었고요. 직접 만든 도안으로 수놓은 고양이가 액자에 걸려 있는 걸 보면, 이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잘 했다 싶습니다.
반려동물 사진, 좋아하는 풍경, 직접 그린 그림 — 어떤 이미지든 십자수 도안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한번 써보세요.
👉 stitchpatternmaker.app —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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