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을 통해 전주 선미촌이 탈바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집창촌이라고 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방석집이었는데 왼쪽 사진과 같은 모습을 한 집창촌이 대한민국 곳곳에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 홀복을 입은 여성들이 마네킹 진열되듯 유리창 안쪽의 바 체어에 앉아 초이스를 당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 건물이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이런 집창촌들이 예상과 다르게 유동인구가 많고, 미성년자의 발길이 쉽게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충격을 더했다.

선미촌에서 사용하던 물건 등이 전시되어있는 성평등전주 건물이다. 일요일에는 쉰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문해 겉만 볼 수 있었다.





선미촌 거리를 거닐다 유일하게 열려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이 입점해있다는 노송늬우스박물관을 방문했다.
일요일이 아닌 날 방문하면 작가님들도 계신다고 하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평일에 약속을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성매매 용도로 사용했던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여 각 방마다 다른 작가의 전시관을 꾸려놓았는데,

건물의 복도를 보며 영화 <귀향>의 이 장면이 떠올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을 나와 다시 골목골목 비어있는 건물 사이를 거닐며 포주로 인해 여성이 성착취를 당하던 이 공간에 여성 사장님들이 상권을 형성하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앞으로 더 다양한 소상공인들이 들어와 한옥마을 규모의 관광지가 구성되기를 바란다.


반응형
'후기 > 공연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본 2021년도 여성상 | <스우파> 시청 후기 (0) | 2022.01.02 |
---|---|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소그노> | 예능, 다큐, 브이로그 등 (0) | 2020.09.27 |
여성문화의 판도를 바꾸다-SWOP(Seoul WOmen's Playground) 후기 (0) | 2020.03.17 |